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 보았으되,
마침내,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. - 옴베르트 에코
2009-08-02
산이 날 에워싸고 - 박목월
산이 날 에워싸고
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
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
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
아들 낳고 딸을 낳고
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
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
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
산이 날 에워싸고
그믐달처럼 사위지는 목숨
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
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
댓글 없음:
댓글 쓰기
최근 게시물
이전 게시물
홈
피드 구독하기:
댓글 (Atom)
댓글 없음:
댓글 쓰기